『 벌써 오십, 마지막 수업 준비 』 문예춘추 엮음 / 이케가야 유지 [외]지음, 한혜정 옮김
50대는 인생은 변화의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걸 은연중에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미루기엔 두려운 오십 이후의 삶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딱히 삶을 계획하지 않았던 부모 세대나, 비슷한 고민에 방황하는 친구들도 믿을 만한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된『벌써 오십, 마지막 수업 준비』는 오십 이후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인생의 변화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1.노년의 건강ㆍ주거ㆍ재산ㆍ생활에 관한 현실적인 가이드
물론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돈 가지고도 안 되는 준비가 있으며 돈이 없어도 꼭 해야 할 대비가 있다. 돈, 집, 몸, 습관, 관계…… 이 모든 것이 개인에게는 유무형의 재산이다. 나이 오십쯤 되면 무조건 돈만 늘리려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과 앞으로 필요한 것, 버릴 것과 보전할 것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노년의 삶을 헛되지 않게 즐겁게 보낼 수 있다.
2.버릴 것과 챙길 것: 투자보다 현금, 돈보다 건강
나이 들어 챙겨야 할 것은 정확한 건강 정보다. 암 예방에 좋다고 과일과 야채, 건강 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건 소용없다. 살찔까 봐 고기를 멀리한 채 감자, 고구마 따위로 끼니를 때우며 다이어트를 하는 건 가장 위험하다. 75세 이상 고령자일수록 영양가 있는 혼밥을 챙겨야 한다.
투자보다 현금이다, 결국 현금 가진 사람이 웃는다.
일을 계속 하 수 있다면 연금 수급을 늦추는 방법도 있다.
나이 들면 으레 그러려니 하며 발기부전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더 큰 질병의 전조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르몬 수치가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새겨들을 부분이다. 56세 때부터 20년간 월별 성관계 횟수를 기록한 책 속의 남성 사례에서 보듯 50대에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적극적인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3.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요양시설과 집 고르기
50, 60대에는 은퇴와 자녀들의 분가로 집을 옮길 일이 생기고, 70대 이후에는 노환이나 가사의 어려움 때문에 노인주택이나 시설 이주를 고민하게 된다. 노화, 요양 준비의 이유로 노인 전용 주택 이주를 생각한 사람이 늘고 있다(노인 대상 임대 주택 등장)
심신이 비교적 건강하다면 시설에 들어가기보다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등을 최대한 활용해 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최대한 집에서 오래 버텨 볼 것을 권하고 있다(재택요양).
요양시설(요양원)은 자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고려한다. 한국에서 요양시설을 고르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4.아름다운 정리법: 사소한 물건부터 재물, 관계까지
많지 않은 재산이라 하더라도 남은 가족들을 위해 누구에게 얼마를 남길지 분명하게 처리해 놓는 것이 좋다. 책의 사례들을 보면, 유산이 적어도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60대 독신 여성의 경우, 홀로 남을 고양이를 위해 유언장을 써두고 매년 업데이트하는 사례도 있다.
부부관계에도 재점검이 필요하다.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율이 신혼부부의 경우보다 높아진 최근 통계에서도 보듯 지금까지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살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책의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성과 사랑」 편을 보면, 60대, 70대까지도 성생활을 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으며 그것이 노년의 행복감과 직결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5.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혼자 살기 연습
자의든 타의든 인생 말년에는 혼자 남을 확률이 높다. 누군가 대신 해주었던 집안일을 손수 해야 하고 위급한 상황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이 책에서 보듯 자잘한 일들이 힘들다고 덜컥 시설로 들어가거나 자식들에게 의지했다가는 감옥 같은 생활이 이어질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노년을 보내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자.
책 속의 사례처럼 안전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관계를 새로 맺거나 유지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꼭 집을 옮기지 않더라도 노년에 혼자 살아가기 편하도록 집 안을 재배치할 수도 있다. 이때 무턱대고 손잡이를 만들거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모두 없앤 배리어 프리 구조로 바꾸지는 말라고 책에서는 조언한다. 적당히 불편해 운동이 되면서도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이 책에는 실제 노년기를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의 솔직한 대담이 실려 있다. 노인의 귀는 마지막까지 살아 있으니 죽어가는 사람 옆에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는 말도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
-목차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는 책-
1 나이 먹을수록 직감은 더 발달한다 뇌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
2 유산이 적어도 자식들은 싸운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상속 조언
3 고통 없이 떠날 수 있을까? 직각형 노화의 증가와 말년의 현실
[유쾌한 대담 1] 밝게 나이 먹기 위하여
4 투자보다 현금이다 저성장 시대의 자산 보존법
5 암은 대부분 유전되지 않는다 예상을 뒤집는 암 예방책
[유쾌한 대담 2] 혼자 살기, 말년의 보금자리를 찾아서
6 요양시설만이 정답은 아니다 노후에 살 곳을 고르는 기준
7 최대한 집에서 버텨라 노인시설의 맹점
8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은가? 집에서 평온하게 마무리하는 법
9 너무 편하면 빨리 늙는다 혼자 살아가기 위한 연습들
10 밥보다 고기를 먹어라 잘못 알고 있는 당뇨병 상식들
11 뱃살을 조심할 시기는 지났다 중년과는 다른 노년의 식사법
12 성격까지 바꾸는 호르몬 변화 호르몬 균형 회복과 자가진단법
13 발기부전은 큰 병의 신호다 심혈관질환 적신호를 알아차리기
14 누구에도 물어볼 수 없는 성과 사랑 중년 이후 성생활에 대한 놀라운 보고
15 노년에 대한 불안은 과장되어 있다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
[책 속의 노년] 노인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출처 https://jejusi.go.kr/book/10230/contents/6920019